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4일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를 남겼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박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한다고 했으니 만나서 사과하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박 사무장은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게시판에 작성자 ‘16년차’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대한항공 16년차 기장이라고 밝힌 이는 “개인적으로 3~4번 정도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태우고 비행한 적이 있다”면서 “현 회장님을 보면 안타깝고 측은지심을 느끼는 건 그 주위를 보좌하는 임원들 때문에 회사 현실을 제대로 못 보신다는 것”이라고 썼다.
글을 보면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나 최고 경영진이 탑승할 때에 비행기 사무장은 물론 해당 객실 승무원까지 모두 바꿔왔다. 최고 경영진의 비행에는 특별한 승무원들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비본부에서는 비행기 문에 페인트가 벗겨진 곳을 붓펜으로 덧칠하고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역시 구석구석 청소를 한다고 전했다.
비행이 끝난 후에도 해당 비행기 사무장에게 객실부서에서 수십차례 전화를 해서 “오시는 동안에 음료수는 무엇을 드셨냐?”, “어찌 하시면서 오셨나?” 등 작은 것까지 물어 정보수집을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