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관리 좋아졌지만 저체중아·조산아 발생은 증가

산전관리 좋아졌지만 저체중아·조산아 발생은 증가

입력 2014-12-14 00:00
수정 2014-12-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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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아·조산아 발생률 10년새 1.5%P·2%P 늘어

다양한 산전관리 지원정책에도 저체중아와 조산아 발생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이난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보건복지포럼 최근호(11월호)에 발표한 ‘저출산시대 산모와 출생아의 건강을 위한 산전관리 내실화’ 보고서에 따르면 저체중아 출생률은 2003년 4.0%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작년에는 5.5%까지 올랐다.

저체중아는 태어날 때 체중이 2.5㎏ 미만인 신생아다. 1.5㎏ 미만의 극소저체중아 발생률도 2003년 0.4%에서 2013년 0.7%로 상승했다.

임신 37주 전에 태어난 조산아 발생률 역시 증가 추세였다. 2003년 100명당 4.5명이던 조산아는 2013년에는 100명당 6.5명으로 2명 더 많아졌다.

이처럼 저체중아와 조산아의 발생률이 높아진 것은 만혼화로 고위험 임신이 늘었고 보조생식술 영향으로 다태아 임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저체중아·조산아의 증가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산전관리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연구원은 “산전관리 관련 정책이 많이 발전해 국가와 지자체가 건강한 아기의 출산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음에도 저체중아율과 조산율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며 “산전관리의 실질적인 내실화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아기가 건강한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임신 28주까지 4주에 1회, 임신 28~36주는 2주에 1회, 36주 이후부터 분만까지는 1주에 1회 산전관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임신중 필요한 기본 검사인 혈액형 검사, 혈액 검사, 간염 검사, 매독반응 검사, 풍진검사, 초음파 검사, 소변검사, 선천성 기형 및 염색체 이상 검사 중 일부는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데, 산전관리 비용 중 일부는 ‘고운맘 카드’를 통해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산전관리 지원정책의 영향으로 산전수전율은 2012년 기준 94.5%로 높은 편이다. 산전수전율은 임신 중 한번이라도 임신과 관련 진찰을 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이다.

보고서는 산전관리의 내실화를 위해 ▲ 산전 정신 건강관리 ▲ 임신 초기의 산전관리 강화 ▲ 기본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산전관리에 정신건강을 포함시켜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지만 한국에서는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이 산전관리정책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산모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산전관리가 임신 3기(임신 29주~출산)에 집중돼 있다”며 “임신 1기(임신 14주까지)에 태아의 선천기형, 임신합병증, 사산과 조산 등 불리한 출산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이 시기의 산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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