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위 청사 신축중 붕괴… 노동자·병사 등 80명 사망”

“北국방위 청사 신축중 붕괴… 노동자·병사 등 80명 사망”

입력 2014-12-10 00:00
수정 2014-12-10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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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신문 “10월 평양서 참사… 깔려 있던 노동자 구조 안해” 보도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신축 청사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 병사와 노동자 등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0월 평양에 새로 짓는 국방위 청사가 완성되기 전 무너졌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외국 위성에 사고 현장이 포착되는 것을 막으려고 현장을 차단하고 이틀간 잔해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건물에 깔린 노동자를 구조하지 않았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 사고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최근 북한에서는 아파트 등 건설 현장의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평양시 평천구역에서 공사 중이던 23층 아파트가 붕괴해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됐고 관광객에게도 현장이 목격됐기 때문에 사고 4일 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간부들이 유족에게 사죄한 사실이 북한 관영 매체에 보도됐다. 이번 국방위 신청사 붕괴 사고는 당시 사고의 사례를 ‘교훈’으로 정보 은폐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스키장이나 수영장 등 대규모 오락시설을 최근 건설하고 있다. 방대한 자재와 인력을 이곳에 우선 투입하기 때문에 다른 건설 현장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신문에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사고는 현실과 동떨어진 전시용 사업이 (김정은) 체제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1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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