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작가 초대전 기획 펑펑 베이징대 교수
“현대미술이란 전통적인 예술과 전위적인 작업이 동시에 벌어지는,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입니다. 고전적이면서도 추상적, 관념적인 예술이 공존하는 한국 미술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이번 전시의 초점을 맞췄습니다.”펑펑 베이징대 교수
펑펑 교수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총감독과 올해 중국 신장비엔날레 총감독을 맡는 등 중국 미술계의 국제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개막식에 앞서 8일 미술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1990년대 한국에 머물면서 90% 이상이 추상예술이라는 점에 놀랐다. 하지만 한국 미술의 가능성은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왈종 작가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은 고전적 예술에서 출발해 현대성을 띤 작품들이다. 특히 김현정의 작품은 당대 미술이 심리치료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통을 바탕으로 관념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 기능을 하는 동양적 문화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중국 진출에 실패하고 돌아간 이유는 서양적 개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와 전통을 결합하고, 중국인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도록 중국 문화를 접목시켜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4-11-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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