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도 아베정권 위험성 느끼기 시작했다”

“日 국민도 아베정권 위험성 느끼기 시작했다”

입력 2014-08-15 00:00
수정 2014-08-1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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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복절… ‘무라야마 담화 계승 모임’ 후지타 이사장 인터뷰

후지타 다카카게 이사장
후지타 다카카게 이사장
광복 69주년인 15일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지 69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1995년 패전 50주년을 맞아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지 19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한층 우경화되는 모양새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잊지 말자며 소장파 지식인들이 지난해 11월 만든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모임’의 후지타 다카카게(66) 이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은 전후 평화헌법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위험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이 전 세계의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이 일본과 아시아의 공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라야마 담화가 발표된 때와 최근 일본 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자민당 내에서도 가장 우익인 아베 정권은 ‘전후 탈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아베 정권은 일본이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아시아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전후 일본의 평화헌법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일본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아베 정권이 탄생한 것도 일본 국민의 선택이었다. ‘보통국가화’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뀐 것인가.

-2009년 민주당에 참패했던 자민당이 3년 뒤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운영 미숙과 경제 회복에 집중한 자민당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은 군사 대국화나 개헌 때문에 아베 총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최근 일본 국민은 아베 정권이 위험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일본의 역사 인식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나.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전후 줄곧 일본의 국가권력을 잡아 온 자민당이다. 자민당은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침략의 역사를 은폐해 왔다. 이 때문에 젊은 세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위해 양국이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본은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이 같은 인식하에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도 지나친 내셔널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8-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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