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걱정 덜어드립니다”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걱정 덜어드립니다”

입력 2014-07-29 00:00
수정 2014-07-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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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실명 인구는 약 8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70% 이상이 망막 질환이나 백내장 등에 의한 후천적 실명이다. 특히, 황반변성은 단순한 노안으로 여겨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대부분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이지만 아직도 경각심이 부족해 조기 진단과 예방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순천향대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는 “최근에 황반변성으로 치료를 받았던 한 중년 여성이 실명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면서 “실명을 피할 수 없다 해도 꾸준히 치료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인 이휘재씨도 황반변성을 앓고 있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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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알리고 황반변성 환우들을 위로하는 ‘썬플라워 캠페인’ 콘서트가 8월 9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한국실명재단과 순천향대병원 이성진 교수팀이 황반변성 예방과 조기진단 확대 및 치료 지원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의미 있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관심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으며, 황반변성 환우와 후원인 등 700여 명이 참석해 황반변성 토크쇼와 힐링 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토크쇼 시간에는 황반변성 환우회, 안과 전문 의료진, 일반인들이 황반변성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힐링 음악회는 다방면의 예술인과 연예인들이 함께하는 축하공연으로 꾸며진다. 가수 신효범 이동우와 슈퍼스타K 출신 장원기, 재즈 아티스트 대니정, 연극배우 박정자, 시인 문정희,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 고려대병원 앙상블, 순천향대병원 합창단 등이 재능나눔 차원에서 흔쾌히 출연하기로 했다.

 콘서트 후에는 시청 인근에서 ‘눈을 지키는 Sunflower 거리행진’도 열린다. 눈 보호를 위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헤 참가자 전원이 해바라기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콘서트 참가 희망자는 썬플라워캠페인 공식사이트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 문자로 E-티켓이 발송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사이트(http://eye-sunflow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539-9143.

 황반변성은 눈 속에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점인 ‘황반’이 노화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황반변성은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특히 시야의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어려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하기,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풍푸한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 금연, 꾸준한 운동 등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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