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기술위원 8명 명단 발표
‘경험, 리더십, 인성.’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자신을 포함한 8명의 기술위원 명단을 발표하면서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2000년 11월부터 기술위원장을 맡아 2002 한·일월드컵을 치르고 물러났던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장을 다시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면서도 영광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은 기술위원회의 위상과 운영에 대해 “기술위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좋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면 협회 차원에서도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기술위가 어떤 위상으로 변화할지는 많은 분이 이미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본다. 기술위는 독립성이 보장돼 있고, 권한은 협회 관계자와 기술위원장, 위원회가 협조하면서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위원으로는 김학범 전 성남 감독, 김남표 축구협회 전임강사, 최영준 축구협회 전임지도자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상근한다. 기술위 역사상 처음이다.
비상근 인원은 이 위원장을 비롯해 조영증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 신재흠 연세대 감독, 정태석 분당베스트병원 재활센터장 등이다. 모두 각자의 전문 분야를 책임진다.
이 위원장은 “우선 30일 오후 파주 NFC에 기술위원들이 모여 1박2일 깊이 있는 회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내외국인 지도자 각각 15명 이내의 리스트를 만들어 검토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더라도 늦어도 9월까지는 뽑아 우리 팀의 A매치를 지켜볼 수 있게 하고 싶은 게 욕심”이라면서 “월드컵 대표팀이나 클럽 감독으로서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경험이 첫 번째 기준이며, 리더십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 경기력은 물론이고 유소년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면 좋겠다”고 개인적 바람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9월 A매치에 쫓겨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축구 발전에 보탬이 안 된다”면서 “외국인 감독이 온다면 계약 기간은 2018년까지로 하되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통과한다면 2018년까지 다 맡기는 단서 조항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계약 기간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고 밝혀 단기 성과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7-29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