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학부모들, 자녀 감독 책임 강화…내년 입학설명회 때 팸플릿 배포”

[세계의 창] “학부모들, 자녀 감독 책임 강화…내년 입학설명회 때 팸플릿 배포”

입력 2014-07-29 00:00
수정 2014-07-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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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시 가리가네中 교장 인터뷰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시 21개 초·중학교의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 권고를 주도한 오하시 후시토시 가리가네중학교 교장은 “부모들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뭘 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모들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중·고교생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조언이다. 다음은 오하시 교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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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시 후시토시 日 가리가네중학교 교장
오하시 후시토시 日 가리가네중학교 교장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 권고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학생들은 대개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사용에 대한 책임은 명의자인 부모에게 있는데도 부모와 자녀 모두 스마트폰을 ‘자녀 소유’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계속 알려 왔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들의 의식을 바꿔 자녀에 대한 감독 책임을 더욱 강화하자는 쪽으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아직 스마트폰 사용에 중독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의 학부모가 중요하다. 방과후아동클럽(초등 1~3학년 대상 방과 후 보육)이 끝나는 4학년부터 부모가 자녀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쉽게 사 준다. 학생들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아이팟,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런 실상을 부모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왜 위험한가.

-교육이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말하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전에 신문에서 어느 대학 수업 시간에 ‘라인’ 등으로 질문을 하게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학생을 가르치면 지식은 전달하겠지만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교육은 전혀 되지 않는다. “좋은 아침”부터 “잘 자”라는 인사까지 전부 얼굴이 보이지 않는 라인에서 한다면 얼굴을 맞대고 하는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

→가리야시 안팎의 반응은 어떤가. 효과는 나타나고 있나.

-다른 지자체에서 많이 찾아온다. ‘가리야시 아동·학생 애호회’로 문의도 많이 하고 내게 직접 찾아온 곳만 해도 시즈오카현의 후쿠로이시, 기후현 세키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등 3곳이다. 무엇보다 이런 정책은 지속성이 중요하다. 가리야시 내에서는 내년 2월 각 학교 입학설명회 때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대한 팸플릿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나눠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모두 위험성을 알도록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다. 지금 초등학교 6학년생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3년 후쯤이면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리야(아이치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7-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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