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靑서 메시지 전달… 日정치인 부적절 언행 강력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지사를 접견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두 나라 사이의 문제일 뿐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 인권 문제이므로 일본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함으로써 잘 풀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본 정계 인사를 접견한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이래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접견은 일본과의 대화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상식 있는 일본 정치인들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초청으로 도쿄도지사로는 18년 만에 공식 방한한 마스조에 지사를 청와대에서 만나 “(일본) 정치인들의 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양국 관계에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올바른 역사 인식 공유를 위해 힘써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마스조에 지사는 “일본 내 일부 ‘증오 발언’은 매우 부끄러운 행위로서 도쿄도에서는 오는 가을 인권 주간을 설정해 인권 계몽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러한 증오 발언이 계속되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며 적어도 지사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도쿄 거주 한국인 등 외국인의 안전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방한 직전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며 방한 시 대통령 예방이 성사되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마스조에 지사 접견과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박 대통령의 (위안부 관련) 발언은 일본 국내의 반발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메시지에 대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어려움이 있을 때야말로 교류와 (정상) 회담을 해야 한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7-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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