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간방패 풀어라” 궤변

이 “인간방패 풀어라” 궤변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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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美 언론 연쇄 인터뷰… “사망자 많은 건 정치선동 탓”

“이건 폭력의 악순환이 아닙니다. 하마스의 의도적인 작전입니다.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은 자기 나라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쌓아 올리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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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네타냐후에 휴전 촉구
반 총장, 네타냐후에 휴전 촉구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중재를 위해 텔아비브를 방문한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과 22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교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 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끝내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텔아비브 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나이트뉴스에 출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라는 비난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앞서 CNN, ABC 등 미국 매체에 잇따라 등장해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피의 일요일’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고 10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면서 국제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쟁점은 ‘인간방패’의 존재 여부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과 민간인의 구분이 어려운 데다 하마스가 민간시설에 무기를 숨긴 뒤 민간인들을 협박해 그 시설에 남아 있도록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주류 매체들도 이런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인간방패가 되거나, 되라고 강요받는 경우는 없다고 반박한다. 인디펜던트지는 지난 주말 폭격으로 3층짜리 주택이 완전히 파괴되고 일가족 24명이 숨진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의 아부 자마 일가 사례를 소개했다. 이웃에 사는 주민 아부달라 알다위시는 “이스라엘은 칸 유니스센터로 가라고 한 뒤 칸 유니스센터를 폭격했고 가자시티로 가라고 하고는 가자시티를 폭격했다”면서 “그 때문에 차라리 집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일가족이 다 모여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7-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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