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아베 내각

추락하는 아베 내각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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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3% 최저… 9월 개각 방침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의 49%에서 6% 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아베 내각의 최저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알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킨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직후의 46%였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는 아베 총리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한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또 헌법 개정이 아닌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는 데 대해 67%가 ‘적절치 않다’고 응답했다.집단적 자위권 논의가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76%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오는 9월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정권 출범 1년 6개월 동안 각료를 한 명도 교체하지 않은 아베 총리는 10월로 예정된 임시국회 개원을 앞두고 장기 집권을 위한 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각과 자민당 요직 인사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개각을 계기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관련한 법률 정비를 책임질 안보법제담당상과 지방경제살리기를 담당할 지역창생담당상이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료 수는 18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담당 업무를 재조정한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구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이끄는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민당 간사장도 현직인 이시바 시게루의 유임이 유력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6-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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