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자] <2> 연줄 문화 청산하자

[기본을 지키자] <2> 연줄 문화 청산하자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5-2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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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빽’찾는 패거리 공화국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지탄받으면서 학연·지연·관연(官緣) 등에 기대어 패거리를 만들고 서로를 챙기는 문화에 대한 자성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줄 문화’는 관료조직은 물론, 사회 곳곳과 일상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정부 조직개편 등의 단기 처방으로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직장인·구직자 60% “인맥 탓 불이익 ”

서울신문이 취업 포털 사이트인 ‘커리어’에 의뢰해 지난 15~18일 직장인과 구직자 594명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59.7%는 ‘직장생활 중 인맥(학연·지연·혈연) 탓에 승진 등에 불이익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가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에서 탈피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는 ▲비교적 공정하지 않다 46.9% ▲매우 공정하지 않다 35.7% ▲비교적 공정하다 10.7% ▲매우 공정하다 2.6% 순으로 응답했다. 10명 가운데 8명은 불공정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어떤 요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업무능력·성실성이 인맥·학벌보다 커지고 있다’는 응답이 52.0%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인맥·학벌이 업무능력·성실성보다 커지고 있다’는 응답도 44.9%나 됐다.

●국민적 합의·의식 개혁으로 구태 벗어야

뿌리 깊은 ‘연줄 문화’를 희석시키려면 국민적 합의와 의식개혁이 병행돼야 한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법대로, 규정대로 했으면 이만큼 고속성장을 할 수 없었다. 규칙에서 벗어나더라도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매개 중 하나가 연줄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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