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3대 ‘北서 발진’ 비행좌표 확인

무인기 3대 ‘北서 발진’ 비행좌표 확인

입력 2014-05-09 00:00
수정 2014-05-09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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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문가 공동조사 결과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경기 파주, 인천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항공기가 모두 북한 지역에서 발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지난달 색상과 항속거리, 군사시설 촬영 등을 토대로 정황상 북한 소행이라고 추정한 데 이어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를 제시한 것으로 향후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그동안 실시한 공동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무인기 3대의 비행조종컴퓨터에 저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발진 지점과 복귀 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복귀 지점이 개성 북서쪽 5㎞ 지점(북위 37.9977, 동경 126.5105)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발진·복귀 지점은 해주 남동쪽 27㎞ 지점(북위 37.8624, 동경 125.9478), 지난달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복귀 지점이 북한 강원도 평강 동쪽 17㎞ 지점(북위 38.4057, 동경 127.4785)으로 확인됐다.

파주 무인기는 청와대 등 수도권 핵심시설을,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소청도·대청도 군부대를 주로 촬영했으며 북한은 중국에서 개발한 무인기를 수입해 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중국 무인기 개발 업체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면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강력히 경고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5-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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