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北이 먼저 제안” 北 대표단 공항 도착 확인 안 돼
북한과 일본이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 회담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양국이 지난달 30~31일 1년 4개월 만에 정부 간 공식 협의를 재개한 데 이어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도쿄신문은 5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가 5~6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공식 협의를 한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비밀 회담이 금명간 중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으며 산케이신문은 제3국에서 5~6일 긴급 협의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먼저 협의를 제안해 일본이 수용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이는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의욕적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3월 이후 양국은 이미 알려진 것만 3차례 협의를 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접촉하고 있는데 경제 재건을 서두르는 북한과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목표로 한 일본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정부 간 공식 협의에서 북한은 경제 제재 완화, 일제 강점을 둘러싼 과거사 청산, 매각 위기에 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고 일본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핵·미사일 문제를 꺼내 들었다. 양국은 상호 요구를 확인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향후 과제로 다룬다는 극히 낮은 수준의 성과를 내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함에 따라 후속 협의가 이뤄진 것이다.
다만 북한 대표단이 5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전날에도 베이징에 도착한 대표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회담의 실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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