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광화문 공사때 금강송 4본 빼돌려

신응수, 광화문 공사때 금강송 4본 빼돌려

입력 2014-03-08 00:00
수정 2014-03-0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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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중이던 더 좋은 목재 쓴 것” 진술

광화문과 숭례문 부실 공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응수(72) 대목장이 광화문 공사 시 문화재청에서 공급 받은 국산 금강송 4본을 공사에 쓰지 않고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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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
신응수 대목장
경찰청 관계자는 7일 “신씨가 전날 소환 조사에서 ‘문화재청에서 받은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이 목재 대신 내가 보관 중이던 더 좋은 목재를 광화문 공사 때 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또 “이 사실을 문화재청에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일부러 빼돌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2009년 광화문 복원 공사에 쓰일 금강송을 삼척시 준경묘와 양양 법수치 계곡에서 확보해 신씨가 이끄는 공사단에 보냈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일부가 손질을 위해 경복궁 치목장(治木場)으로 옮겨졌다가 신씨의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지난달 초 신씨의 강원 강릉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12본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4본이 실제 광화문 공사용으로 제공된 금강송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숭례문 공사 때도 안면도 등지에서 제공된 기증목을 신씨가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기증목을 기증자에게 알리지 않고 임의로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르면 다음 주 광화문과 숭례문 부실 공사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3-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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