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작 1958년~ 싸이 191장 음반, 윤복희 등 가수들 뒷이야기도 담아
# 1970년대 신중현은 대중가요 흥행 보증수표였다. 특히 1970년부터 1972년까지 ‘신중현 사운드’ 로고가 박혀 발매된 3장의 시리즈 음반은 지금도 LP 수집가들이 탐내는 희귀 음반이다. 특히 미8군 혼혈밴드 골든 그레이프스의 데뷔 앨범인 3집은 중고 음반숍에서 500만원에 거래될 정도다. 신중현의 창작곡과 화려한 기타 리프로 채워진 3집은 2007년 300장 LP박스로 재발매됐다.책은 국내에서 처음 LP가 제작된 1958년부터 빌보드 2위에 오른 싸이까지 총 191장의 음반을 살펴본다. 1964년 발표된 신중현의 밴드 ‘에드포’의 데뷔 음반, 국내 최초의 밴드 앨범인 키보이스 데뷔 음반, 유재하의 유일작 ‘사랑하기 때문에’ 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등장과 사라짐이 목록 속에 반복된다. 또 LP의 초반과 재반을 비교하면서 음악과 가수에 관한 뒷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1967년 발표된 윤복희의 데뷔 음반은 그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진으로 초반을 장식했지만 재반에서는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평범한 사진으로 대체됐다. 한대수의 1집은 LP 커버를 가득 채운 ‘불온한’ 자화상 때문에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1974년 새로운 재킷 사진으로 재발매됐으나 역시 판매가 금지됐다.
책에 소개된 앨범들은 2월 말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복합 카페 갤러리 ‘1984’에서 전시된다. 부록으로는 LP 음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 LP 음반들을 정리했다. 3만 5000원.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02-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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