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곡중 임우석군 아름다운 졸업 김동환군 급우들이 이어받기로
“형이 있어서 3층 교실도 불편 없이 다녔어요”, “좋은 동생이 생겨서 1년 동안 힘든 줄 몰랐어~.”![13일 임우석군이 김동환군을 업고 졸업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2/13/SSI_20140213193736_O2.jpg)
![13일 임우석군이 김동환군을 업고 졸업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2/13/SSI_20140213193736.jpg)
13일 임우석군이 김동환군을 업고 졸업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1학년 김동환군과 3학년 졸업생 임우석군.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초 신학기와 함께 시작됐다. 1학년 김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심한 감기 후유증으로 손과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해 병원 재활치료와 함께 어머니(49)에게 업혀 등·하교를 했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본 임군은 김군의 어머니와 담임 교사의 허락을 받아 김군의 등·하교를 돕기로 했다. 다음 날부터 친구들보다 일찍 등교한 임군은 학교 앞 주차장에서 별관 3층 교실까지 김군을 부축하거나 업어서 등교시켰다. 임군은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1년 동안 동환이를 업고 다니면서 학교 생활 등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금방 친해졌다”며 “열심히 재활치료를 해서 좋아지는 동환이의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뻤다”고 말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학교가 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석이처럼 착한 학생들이 더 많다”면서 “아들이 우석이의 도움으로 더 밝고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임군이 졸업으로 떠난 자리는 김군 반친구들이 맡는다. 몸 상태가 좋아진 김군을 부축하는 등 등·하굣길을 돕기로 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4-02-1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