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과열기준보다 1.5배 초과
“지금 번호 이동하시면 최신 모델인 갤럭시S4에 24만 6000원을 얹어 드려요.”정부 단속을 비웃듯 이동통신시장의 불법 보조금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8~9일 한때 일부 이통사 직영점에서 최대 12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등 단말기보다 보조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폰’ 거래가 이뤄졌다.
한 이통사는 직영점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출고가 95만 4000원)에 120만원의 보조금을 얹었다. 고객은 스마트폰을 공짜로 받고도 오히려 현금 24만 6000원까지 두둑하게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이통사가 공격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자 나머지 이통사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똑같이 출혈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며 “보조금이 120만원까지 치솟은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가이드라인은 27만원이다.
방통위 단속을 피하기 위한 판매점의 ‘꼼수’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평일에 가입 신청을 받아뒀다가 단속이 어려운 주말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법은 이미 구식이다. 서류상으로는 보조금 한도액만 기재하고 차액을 개인 계좌로 송금해 주거나, 잔여할부금을 대납해 주는 행위도 포착됐다.
지난 7일 번호이동건수는 3만 9175건에 달했다. 방통위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 4000건보다 1만 5000여건이 많았다. KT가 2490건 늘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71건, 419건 줄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2-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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