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중 롯데만 참석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규제 전면 재검토’라는 파격적인 카드로 기업 투자를 독려했지만, 재계 반응은 연초부터 미지근하다. 재계 대표 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새해 첫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번에도 5대 그룹 회장 가운데 롯데 신동빈 회장만 참석해 연초부터 김이 빠졌다.회장단 21명 가운데 신 회장을 포함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0명만이 참석했다.
이날 회장단은 발표문을 통해 규제 완화, 통상임금 확대 부작용 최소화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도 관심거리였던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서는 선언적 말만 늘어놨다. 회장단은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핵심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키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자 ‘확대’ 등의 표현은 삼갔다.
대신 통상임금 판결 때문에 경영 부담과 노사갈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1-10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