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는 7일 홍진호가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 회원으로 몰리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아는 동생이랑 ‘일베 용어 자동필터’를 개발 중”이라면서 “나도 모르게 쓰는 일베 용어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아 훅 가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라고 적었다. 이두희가 개발한 ‘일베 용어 자동 필터’에 ‘일베 용어’로 불리는 단어를 입력해 보면 의미와 함께 전체 글자 수, ‘일베’ 용어가 포함된 글자 수 등이 숫자로 표시된다.
이두희는 지난 2006년 서울대 전산망을 해킹한 것으로 유명한 해커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03학번인 이두희는 모교 전산망의 취약한 보안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서울대생 3만 명의 신상정보를 유출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같은 학교 의류학과 99학번이었던 배우 김태희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이두희는 김태희가 학교 입학처에 제출한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유포해 화제가 됐었다. 이두희는 지난해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김태희 사진을 해킹한 이유를 묻자 “보고 싶어서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두희는 또 친구·후배들과 함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강의를 평가하는 ‘SNU E(snuev.com)’을 만들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 재학생 거의 모두가 사용할 만큼 일반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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