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제작 위더스 필름)’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세무변호사 송우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특히 송우석의 인생을 통째로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과 인물을 재구성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림 사건은 ‘부산의 학림사건’을 줄인 말로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통치기반을 확보하고자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부산 지역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들과 교사, 회사원 등을 영장도 없이 체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체포된 이들은 20일에서 63일 동안 불법 감금된 채 구타는 물론 각종 살인적인 고문을 당해야 했다.
’변호인’의 주인공 송우석(송강호)의 모티브가 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림 사건 당시 김광일·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의 변론을 맡았으며,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양우석 감독은 “노 전 대통령이 모티브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 속에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담겨있지 않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행보를 걷기 전의 이야기이며, 1980년대 정말 치열하게 산 인물들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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