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옥은 부동산 아닌 문화재” 문화예술계 110여명 보존 주장

“공간사옥은 부동산 아닌 문화재” 문화예술계 110여명 보존 주장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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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대표작·최고 현대건축” 문화재 등록 요구 성명 발표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는 ‘공간사옥’의 오는 21일 공개 매각을 앞두고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18일 보존을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김수근문화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간사옥은 부동산이 아니라 문화”라면서 “반세기 가까이에 걸쳐 문화예술인들이 꿈과 창작의 나래를 폈던 공간사옥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원 광장건축 대표와 박찬욱 영화감독,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10여 명이 참여했다. 김수근재단은 “1971년부터 43년간 우리와 함께 고락을 나눈 공간을 잃는 것은 27년 전 선생을 떠나보낸 것과는 또다른 비극이 될 것”이라며 공간사옥을 공공 건축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문화재보호법상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또 등록문화재 등록 요건인 건립 50년은 아직 안 됐지만 한국 현대건축에 큰 영향을 남긴 김수근의 대표작이자 현대건축의 상징으로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간사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이 문화재청에 접수됐지만 소유주가 바뀔지 모른다는 사유로 현재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공매 결과를 지켜본 뒤 문화유산·자연 보존 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 추진 방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11-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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