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기서 꺼내 ‘공유 수조’로 사고 후 처음… 1년 걸릴 듯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4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저장수조에서 핵연료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18일부터 시작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지난 16일 보도했다.향후 30∼4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해체) 과정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셈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8일 오전 4호기 건물 상부에 설치된 크레인을 사용해 핵연료 수송용 용기를 수조에 넣은 뒤 오후부터 2일 정도에 걸쳐 수조 내 핵연료봉 22개를 용기에 담을 예정이다.
이후 도쿄전력은 용기에 저장된 핵연료들을 수조 밖으로 꺼낸 다음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공유 수조’로 옮기게 된다.
해체가 결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의 수조에서 본격적으로 핵연료를 추출하는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총 1533개의 핵연료봉(사용전 202개, 사용 후 1331개)이 있는 4호기의 수조에서 핵연료를 모두 추출해 옮기는 데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4호기 건물은 대지진 당시 수소폭발로 크게 파손됐다. 또 다른 지진 등으로 수조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핵연료를 조기에 추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1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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