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앤디·붐·양세형 연예병사 신분으로 불법도박
연예병사로 근무한 토니안과 앤디, 붐, 양세형이 영외 행사에서 일시적으로 지급받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연예병사 제도 폐해가 심각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범을 수사한 결과 유명연예인 등 도박참가자 21명을 적발해 1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개그맨 김용만(집행유예 확정)과 이수근, 양세형, 공기탁, 가수 탁재훈과 HOT 출신 토니안(안승호), 신화 출신 앤디(이선호), 방송인 붐(이민호) 등 8명이 상습적으로 맞대기 도박이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과 탁재훈, 김용만은 축구 동우회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동우회 회원 한모(37), 김모(37)씨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연예병사로 활동한 토니안과 앤디, 붐, 양세형. 이들은 같은 시기에 연예 병사로 근무하며 휴가 중 알게 된 김씨의 권유로 영외 행사 시 일시적으로 지급받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도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안이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쏟아부은 돈은 무려 4억원. 앤디와 붐, 양세형도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참가해 각각 4400만원, 3300만원, 2600만원 상당을 걸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맞대기’ 도박은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의 예상 승리팀에 돈을 베팅한 후 그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따가는 도박이다. 도박개장자가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당 스포츠 경기를 지정하고 베팅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내면 도박참가자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승리예상팀에 일정 금을 베팅한다고 답문을 보낸다.
연예병사 제도는 현재 폐지된 상태지만 과거 휴대전화 무단 사용 등 심각한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또 한번 연예병사 제도의 폐해가 확인된 셈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