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사이드] 한류 전파 일등공신 ‘파워블로거’

[주말 인사이드] 한류 전파 일등공신 ‘파워블로거’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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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쉔 “K-팝뿐만아니라 문화 깊이까지 전했으면” 수 창 “한국어·미술, 홍콩인들이 쉽게 다가가게 할 것”

홍콩의 ‘한류 전도사’이자 ‘파워 블로거’ 패트릭 쉔(37)과 수 창(23). 지난달 25일 애드미럴티 주홍콩 총영사관 인근 식당에서 이들을 만났을 때 두 가지 점에 깜짝 놀랐다. 한국말이 매우 유창했고 한국을 너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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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전도사’ 패트릭 쉔(오른쪽)과 수 창이 주홍콩 총영사관의 한국 문화제 책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류 전도사’ 패트릭 쉔(오른쪽)과 수 창이 주홍콩 총영사관의 한국 문화제 책자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홍콩대 비교문학 석사 출신의 전형적인 홍콩인인 쉔은 “1980년대 후반 홍콩의 한 한국 식당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먹은 뒤 한국에 빠졌다”며 “이어 한국 드라마를 즐기게 됐고 한국어도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기자가 된 그는 이병헌·원빈 등 한류 스타들을 인터뷰했고, 해마다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다.

3년 전 프리랜서가 된 뒤 한국 소식을 전하는 ‘비빔밥닷컴’ 등 블로그를 운영하며 여러 신문·잡지에 한류 스타 인터뷰뿐 아니라 한국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다루는 홍콩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김치팬클럽’에도 고정 출연 중이다. 그는 “2000년대 초 한국어를 배울 때는 드라마 ‘대장금’ 정도가 전부였는데 지금은 한류 드라마와 K팝, 먹거리 등에 힘입어 팬층이 확대되고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교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7살 때 홍콩으로 이민을 떠난 창은 화랑에서 일하는 예술가이지만 한류 블로거와 한국어 강사로 유명하다. 한류 팬인 화랑 대표의 권유로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한국 미술관 등을 알리는 여행서도 펴냈다. 이어 유튜브에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올리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실용적인 한국어 교재를 시리즈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쉔은 “아이돌 그룹의 노래나 한류 배우의 드라마, 한류 작가의 소설뿐 아니라 그들을 따라 한국을 즐기는 방법을 알리는 등 테마를 정해 깊이 있는 문화 전파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홍콩 총영사관은 이들의 한국 사랑을 높게 평가해 지난달 1일 개막한 ‘한국 문화제’의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총영사관 측은 “홍콩 TV를 통해 이들이 한국 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글 사진 홍콩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1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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