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경. /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내 서울대 의대 융합의생명 교육연구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두개골과 잘게 부서진 뼛조각이 다수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굴착기로 흙을 파내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뼛조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뼛조각이 잘게 부서진 채 흩어져 있어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50여구 정도의 시신이 묻혀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골을 처음 발견했을 때 현장에 출동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의 유골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시로 뼛조각이 나오고 있어 그럴 때마다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고 있다”면서 “국과수와 긴밀히 협력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기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사는 서울대에서 발주해 약 한달 전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공사 현장이 과거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건물 철거 현장과도 근접해 있어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쓰다 땅에 묻은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에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근방인 연건동 국제협력단 건물 철거현장에서 지하에 묻혀 있던 유골 28구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과수는 총상, 골절, 독극물에 의한 사망 등을 시사하는 흔적이 없고 일부 두개골에 톱으로 예리하게 잘린 절단 흔적이 있는 것을 근거로 이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진 뒤 해부 연구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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