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 트렌드는 S·E·N·S·E

요즘 소비 트렌드는 S·E·N·S·E

입력 2013-11-07 00:00
수정 2013-11-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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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통제·여성의 감성·자식에겐 아낌없이 투자

‘소비시장의 신조류는 센스(S·E·N·S·E).’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소비 패턴 변화와 기업의 대응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불황의 장기화와 인구구조 및 사회문화의 변화 등으로 소비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신조류에 기업들의 유연한 대응을 요구했다.

센스는 ‘불필요한 지출통제’(Save & control), ‘여성의 감성소비’(Emotional female power), ‘치유받고픈 마음’(Need to heal),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투자’(Spare no money on kids), ‘체험 갈망’(Enjoy experience)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면서 가계부채·노후·고용 불안 등으로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소비자의 평판 중시’, ‘유행은 우선순위에서 제외’,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중심 소비는 증가’ 등 최근 일본인들의 소비 가치관 변화도 예를 들었다.

소비의 또 다른 패턴은 ‘여심(女心)을 훔쳐라’로 요약된다. 가구의 94%, 여행상품의 92%, 전자제품의 61%, 자동차의 80%, 주택의 91%가 여성 소비자에 의해 구매가 결정된다는 학계 보고를 인용했다. 또 힐링 상품이 명상, 요가, 스파 등에서 벗어나 식품, 화장품, 가구, 패션, 의료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출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19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던 ‘X세대’들이 자녀의 소비생활에 지대한 영향력을 쏟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가 TV보다 익숙한 현재 신세대는 스마트폰·PC·카메라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키즈 시장’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색다른 체험활동을 통해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교육관광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품질, 스토리, 이미지뿐만 아니라 소비 맥락과 고객이 처한 상황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11-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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