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후보 지원 조건… 친노 홍영표 ‘비망록’서 주장
안철수 무소속 의원
양측의 진실 공방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을 1일 출간할 예정이다. 책에는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과정과 이후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서기까지 등을 둘러싼 비화가 담겨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는 친노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둔 12월 초 한 접촉 채널을 통해 문 의원을 돕기 위한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다. 이 협의안에서 안 의원 측은 “문재인·안철수가 새로운 정치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새로운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은 안 의원이 갖도록 한다”고 명시할 것을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해산 뒤 신당 창당’과 더 나아가 ‘안 의원이 신당을 주도한다’는 것을 지원 조건으로 내건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되면 큰 논란이 예상된다.
“안 후보 측이 문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후보는 우리나라 미래 대통령’이라고 발언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도 책에서 다시 한번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신 문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간다’고 발언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10-3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