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여군대위의 죽음 뒤에는…상관의 ‘성관계 요구’ 있었다

꽃다운 여군대위의 죽음 뒤에는…상관의 ‘성관계 요구’ 있었다

입력 2013-10-25 00:00
수정 201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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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강원도 전방 육군 부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모(28·여) 대위가 직속 상관의 지속적인 성관계 요구와 성추행, 폭언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가해 상관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24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오 대위의 유족이 보낸 오 대위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육군과 손 의원에 따르면 오 대위가 유족에게 남긴 유서와 일기장에는 오 대위의 직속상관인 노모(36 ·3사 35기)소령이 오 대위에게 “하룻밤만 같이 자면 군생활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며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약혼자가 있는 오 대위가 이를 거부하자 거의 매일 야근을 시켰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오 대위는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부대에서 근무했고 노 소령은 10개월 동안 오 대위에게 언어폭력과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 야근을 시킨 뒤 아침에 출근하면서 야근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를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유족 측은 진술했다.

유족은 ”부대원들 앞에서 오 대위가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자주 질책하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면서 “함께 숙소를 사용하는 장교는 한 방을 사용하면서 식사 한 번 제대로 못했다고 통곡한다. 이게 대한의 여군 장교의 생활인지 눈물이 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도 성추행이 사회악이라고 했다. 그 부대에 100여명 여군이 있다고 한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육군 헌병대는 오 대위에게 지속적으로 폭언을 하며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노 소령을 지난 17일 구속해 수사 중이다.

손 의원이 ”이게 대한민국 여군들의 보편적인 생활상이냐”라고 강하게 질책하자 권오성 참모총장은 “저희 군의 실정을 또다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 대위를) 순직처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 쯤 강원도 화천 상서면 다목리의 한 주차장 자신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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