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구원 투입’ 딜레마 ‘백발’ 김한길 머리 더 센다

‘손학규 구원 투입’ 딜레마 ‘백발’ 김한길 머리 더 센다

입력 2013-10-03 00:00
수정 2013-10-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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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갑 단수후보 공천 유보

김한길(왼쪽) 민주당 대표가 10·30 재·보궐 선거 경기 화성 갑에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을 ‘구원투수’로 투입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27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일용 현 지역위원장을 단수 후보로 압축했지만, 공천은 유보해놓고 있다.

단수 후보인데도 공천을 미룬 것은 ‘손학규 구원등판 가능성’ 때문이다.

김 대표 측은 손 고문의 국회 입성은 여러모로 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차적으로는 당내 주류인 친노무현계 의원들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약한 네트워크 형태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손학규계 현역 10여명을 좀 더 강력한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문제는 강력한 잠재적 대선주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는 위험성이다. 우군도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또 다른 무게 중심이 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서울에 가서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말씀을 들어 최종적으로 결론짓겠다”면서 복잡한 심경의 일부를 내비쳤다.

손 고문 측은 먼저 나서지는 않겠지만 당이 요구하면 나갈 수도 있다는 태도다.

손 고문의 측근들은 최근 화성 지역구의 제반 상황이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2일 손 고문의 한 측근은 “손 고문은 ‘당이 필요로 한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손 고문의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당의 판단과 결정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 측은 기초노령연금 등 공약 후퇴 논란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누리당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천한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1년 4·27 선거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분당대첩’의 승리를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고문은 오는 6일쯤 손학규계 전·현직 의원 20여명과 만찬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10-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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