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에 남은 50.1% 넘겨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하역업과 물류업, 고속버스·렌터카 사업을 하는 국내 3대 종합물류회사로 지난해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과 함께 곧 서울 용산구 동자동 제4구역 오피스빌딩 매각(2800억원)을 통해 총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유입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당진·강릉 석탄화력발전 사업 추진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또 전략적투자자(SI)를 영입, 동부발전당진㈜의 보유 지분 60% 가운데 10~20%도 팔기로 했다. 동부발전당진 지분은 동부건설과 공기업인 동서발전이 6대4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과 2016년 준공되는 총 1조 8000억원 규모의 ‘동부그린발전소’ 건설·운영권 일괄수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동부그룹이 돈 되는 것은 모두 내다 팔고 있지만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지는 의문이다. 재계에 번지는 ‘10월 위기설’의 진앙지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동부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별 업체 간 자금 융통여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금융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저하와 저조한 수익성,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 영업현금 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로 인한 차입규모 증가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동부씨엔아이 등 주력 6개사의 올 6월 말 기준 회사채 등 차입금의 합산 규모는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은 56.1%나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차환 발행을 늘리고, 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동부제철이 4배가량의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아져 유동성에 별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계 기준 재계 서열 24위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10-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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