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신화 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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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6 00:00
수정 2013-09-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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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만에 왕정치 넘었다…56호 日 신기록, 10년만에 승엽도 넘었다…57호 亞 새 역사

블라디미르 발렌틴(29·야쿠르트)이 일본과 아시아의 홈런 역사를 한꺼번에 새로 썼다.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15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경기에서 1회 한신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를 상대로 한 시즌 일본 최다인 56호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도쿄 AP 특약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15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경기에서 1회 한신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를 상대로 한 시즌 일본 최다인 56호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도쿄 AP 특약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1회 2점포에 이어 3회 다시 한신 선발 에노키다의 몸쪽 변화구를 연타석 홈런으로 연결, 한 시즌 아시아 최다인 57호 아치를 그려 내고 있다.  도쿄 AP 특약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1회 2점포에 이어 3회 다시 한신 선발 에노키다의 몸쪽 변화구를 연타석 홈런으로 연결, 한 시즌 아시아 최다인 57호 아치를 그려 내고 있다.

도쿄 AP 특약
네덜란드 출신 거포 발렌틴은 15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경기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왼쪽 담장을 넘는 시즌 56호 대포를 쏘아올렸다.

1-0이던 1사 2루에서 상대 좌완 에노키다 다이키의 137㎞짜리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로써 발렌틴은 오 사다하루(왕정치·요미우리·1964년), 터피 로즈(긴테쓰·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2002년) 등 55개 홈런을 때린 3명의 ‘전설’을 넘어 49년 만에 일본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쁨이 가시기도 전 발렌틴은 3-0이던 3회 1사 후 다시 에노키다의 몸쪽 슬라이더(시속 120㎞)를 끌어 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연타석 대포를 뿜어냈다.

57호 홈런을 친 그는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도 갈아치웠다. 전날 발렌틴에게 고의 4구나 다름없는 볼넷을 내줘 팬들의 비난을 산 한신 투수진은 이날 정면 승부를 펼쳐 대기록의 발판이 됐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신시내티를 거쳐 2011년부터 야쿠르트에서 뛴 발렌틴은 그해와 지난해 각 31홈런으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네덜란드 대표로 참가했으나 근육 부상을 당해 시즌 첫 12경기에 결장했다. 그럼에도 6월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해 8월 월간 최다인 18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50홈런을 돌파했다. 홈런왕 3연패를 사실상 확정지은 발렌틴이 남은 18경기에서 ‘60홈런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발렌틴은 “어떤 구종을 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면서 “55호 홈런을 친 뒤 56호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만원 관중 속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팀은 9-0으로 이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9-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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