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음모’ 구인 이후] 대학에 SOS 치는 진보당

[이석기 ‘내란음모’ 구인 이후] 대학에 SOS 치는 진보당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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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규탄 촛불 독려…김재연은 ‘대학 투어’ 준비

소속 의원과 당원들의 내란 음모 혐의로 창당 3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선 통합진보당이 학생 당원들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지역별·대학별로 활동 중인 학생 당원들은 중앙당과 함께 당원 확보 및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위원회는 다양한 연령의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주로 진보진영 운동권 학생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학생 당원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가입 홍보와 이석기 의원에 대한 탄원서 작성,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참가 등을 벌이고 있다.

서울 지역 한 학생 당원은 5일 “뜻이 맞는 사람끼리, 또는 지역이나 학교별로 당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운동을 전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생 당원 중에는 특히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을 ‘대표님’, ‘아버지’로 부르고 서로를 ‘청년 동지’라 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위원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등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대학 투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진보당의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돼 첫 브리핑에서 국정원을 ‘용역 깡패’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진보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뒤 대표적인 ‘청년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얻어 왔다.

 학생 당원들은 소규모로 나뉘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당헌·당규, 당의 노선과 사상 이해, 국정원의 정치 탄압 등에 대한 공부와 토론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상교육 의혹에 대해 진보당 관계자는 “대학생들도 성인이다. 우리의 교육으로 사상이나 신념이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원래 진보 성향이 있는 친구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국정원이 지하 혁명조직으로 규정한 ‘RO’에 대해선 학생 당원 대부분이 ‘날조’라며 진보당과 입장을 같이하는 반면, 이 의원에게는 등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권의 한 학생 당원은 “진보진영의 뿌리를 뽑기 위해 국정원이 지어낸 말에 국민들이 현혹되고 있다”면서 “RO라는 조직에 대해선 들어본 적도 없고 실체조차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녹취록이 공개된 후 이 의원에 대해선 상당수가 실망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진보를 기치로 모였지만 국가 분열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9-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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