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정보통신산업(ICT)의 융복합 결과물인 ‘스마트러닝’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교육강국, IC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특성이 결합하며 ‘폭풍 성장’이 예상되자 교육업체와 이동통신사, 일반 대기업들까지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확보를 위한 기술 선점 경쟁에 치우쳐 교육의 특수성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러닝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2조 910억원이었던 이 시장은 2010년 2조 2458억원, 2011년 2조 4514억원, 지난해 2조 7478억원으로 매년 7~12%씩 성장했다. 2016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러닝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스마트 기기를 교육에 활용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또 초·중·고교생뿐 아니라 성인들까지 폭넓게 소비층으로 흡수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 역시 2조원 이상의 디지털 교과서 전환 사업을 진행하며 시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통업계에서 스마트러닝은 이미 ‘탈통신’ 주요 먹거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천재교육과 손잡고 교사용 모바일 학습지원 서비스 ‘스마트티처’를 출시했다. 교사들이 교육 콘텐츠를 손쉽게 찾고 스마트폰으로 교실 내 PC를 원격 제어하는 등 ‘스마트 교실’ 실현을 위한 서비스다.
KT는 초·중·고교생과 가족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올레스쿨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스쿨은 각 학년에 맞춘 교육 콘텐츠와 성인용 자기계발 콘텐츠를 모두 제공해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교육로봇 ‘알버트’(SKT)와 ‘키봇’(KT)은 해외 시장까지 공략해 가고 있다. 교육 로봇은 현재 전국 8400여개 유치원 중 20%가량이 활용하고 있는데 정부는 올해 이를 전체 5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EBS 등과 손잡고 모바일 교육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교육업체들은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직접 기기까지 개발하며 스마트러닝에 뛰어들고 있다. YBM은 최근 영어학습 어학기 ‘마스터리 E900’을 개발해 출시했다.
그러나 스마트러닝이 교육 분야에 장밋빛 전망만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교육 과정에서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줄이고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사회 문제를 유발할 것이란 지적은 꾸준하다. 그렇지만 업체들은 아직 이런 고민을 미루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문제가 돼 다양한 해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는 별개의 문제”라며 “스마트교실 등이 아직 개발·확산 과정 초기에 있는데 해법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통업계에서 스마트러닝은 이미 ‘탈통신’ 주요 먹거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천재교육과 손잡고 교사용 모바일 학습지원 서비스 ‘스마트티처’를 출시했다. 교사들이 교육 콘텐츠를 손쉽게 찾고 스마트폰으로 교실 내 PC를 원격 제어하는 등 ‘스마트 교실’ 실현을 위한 서비스다.
KT는 초·중·고교생과 가족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올레스쿨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스쿨은 각 학년에 맞춘 교육 콘텐츠와 성인용 자기계발 콘텐츠를 모두 제공해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교육로봇 ‘알버트’(SKT)와 ‘키봇’(KT)은 해외 시장까지 공략해 가고 있다. 교육 로봇은 현재 전국 8400여개 유치원 중 20%가량이 활용하고 있는데 정부는 올해 이를 전체 5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EBS 등과 손잡고 모바일 교육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교육업체들은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직접 기기까지 개발하며 스마트러닝에 뛰어들고 있다. YBM은 최근 영어학습 어학기 ‘마스터리 E900’을 개발해 출시했다.
그러나 스마트러닝이 교육 분야에 장밋빛 전망만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교육 과정에서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줄이고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사회 문제를 유발할 것이란 지적은 꾸준하다. 그렇지만 업체들은 아직 이런 고민을 미루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문제가 돼 다양한 해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는 별개의 문제”라며 “스마트교실 등이 아직 개발·확산 과정 초기에 있는데 해법까지 고려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3-08-13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