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 대표팀 25명 발표
김남일 선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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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경고누적으로, 박종우(부산)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 김남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남일은 올해 K리그클래식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36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폭넓은 활동량을 과시하며 상대팀의 역습을 차단하고 감각적인 패스를 뿌려주고 있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답게 가로채기, 패스차단, 태클이 모두 인천에서 1위다.
김남일의 A매치 시계는 97경기(2골)에 멈춰 있다.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A매치는 ‘악몽’이었다.
2010년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후반 교체출전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나온 과격한 태클이라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역적으로 몰릴 뻔했다.
35개월간 아쉬움을 곱씹었던 만큼 의욕이 대단하다. 김남일은 “적지 않은 나이라 솔직히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민망하다”면서도 “한 박자 빠른 위치선정과 상대의 패스길을 차단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출전 시간이나 비중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 김남일은 “원포인트 발탁이 될 수도 있지만, 기존 선수들이 다져온 팀워크에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겠다”면서 “누군가는 팀을 위해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데 그게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빅클럽의 표적이 된 손흥민(함부르크)도 부름을 받았다.
반면 부상과 잦은 결장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박주영(셀타 비고)은 최종예선 5차전에 이어 두 번 연속 제외됐다. 매번 불안한 포백 수비라인은 윤석영(QPR)이 제외된 가운데 박주호(바젤), 신광훈(포항), 곽태휘(알샤밥), 정인환(전북) 등이 새 조합을 꾸릴 예정이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이튿날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치른다. 새달 1일부터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5-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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