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재, 기준 금리 동결 시사…임위원 ‘인하’ 선회 가능성
5일 한은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 중인 김 총재는 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올해 1~3월 ‘정책조합’에 대해 강하게 언급한 것은 새 정부를 향해 ‘이제 네가 나설 차례’라고 말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7월과 10월 금리를 0.5% 포인트 내렸는데 이건 굉장히 큰 것이다.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라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는 그간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정부를 향해 작심하고 내던진 비판이자,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생각임을 강하게 시사한 대목이다. 따라서 이달 금통위 때도 김 총재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금리는 동결된다. 이달 캐스팅보트는 경제관료 출신인 임승태 위원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위원은 지난달에 동결 주장을 폈지만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3월 산업생산’ 지표가 한은의 분석과 달리 매우 부진함에 따라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이 돌아서면 2대4로 인하 주장이 우세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N분의1’에 불과한 김 총재의 한 표는 의미가 없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5-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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