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후도 CEO 교체설 홍역
KT가 최근 불거진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KT가 밝힌 루머의 유형은 대부분 이석채 회장과 관련된 것이다. 실제로 이 회장이 ‘와병 중이어서 입원을 했고 조만간 퇴진 기자회견을 한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여느 공공기관처럼 KT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CEO) 중도 하차설에 시달려 왔다. 이 회장에 대해서도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음해성 루머들이 집중 유포되고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2002년 5월 정부가 지분을 모두 팔면서 완전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교체설과 음해성 루머로 홍역을 치른다.
KT는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에 걸쳐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 회장 사퇴설을 일축하고 음해성 루머를 유포하는 세력에 대해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 배후로는 경쟁사와 해고자, 내부 불만 직원, 이 회장의 사퇴로 반사이익을 얻는 세력까지 다양하다고 진단했다.
김은혜 KT커뮤니케이션실장은 “이 회장이 청와대에 퇴진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있는데 우리도 들은 적이 없다”며 “이달 말 예정된 간담회도 KT와 KTF 합병 4주년을 기념한 자리”라고 잘라 말했다.
김 실장은 “악성 루머 때문에 인적 자원과 비용 등이 낭비되고 있다”며 “회사에 해를 끼치는 루머 생산이나 유포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참여연대가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실장은 “스마트애드몰은 이 회장 임기 이전 입찰 참여가 결정됐으며 OIC랭귀지비주얼은 가상 재화 강화 차원에서 설립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5-02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