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반군 문화재 파괴도 “네 탓”

시리아·반군 문화재 파괴도 “네 탓”

입력 2013-04-26 00:00
수정 2013-04-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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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사원 외벽 이어 첨탑도… 세계유산 6곳 중 5곳 훼손 심각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잇따르는 문화재 훼손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뜨겁다.

정부군과 반군 간에 연일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알레포에서 24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대표적 이슬람 모스크(사원) 가운데 하나인 우마이야드 사원의 첨탑이 파괴되자 양측이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영 SANA통신은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누스라가 첨탑을 파손했다고 주장한 반면, 반군은 정부군 탱크의 포격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 알레포의 우마이야드 모스크의 첨탑이 파괴되기 전인 지난달 6일(현지시간)의 모습과 24일 파괴된 모습(오른쪽). 알레포미디어센터 제공·AP/IVARY
시리아 알레포의 우마이야드 모스크의 첨탑이 파괴되기 전인 지난달 6일(현지시간)의 모습과 24일 파괴된 모습(오른쪽).
알레포미디어센터 제공·AP/IVARY
지난 2세기쯤부터 도시가 형성된 알레포에서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우마이야드 사원 남쪽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또 남부 다라 지역에서는 7세기에 세워진 오마리 사원의 첨탑이 포격을 맞아 부서졌다. 이슬람 역사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마리 사원은 2년 전 민주화 시위가 처음 촉발된 곳으로, 반군으로서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활동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사원이 주로 공격 대상이 된 이유는 내전 초기 반군이 정부에 대항한 중심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내전이 계속되면서 이슬람 사원 외에도 시리아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파손되는 일이 자주 발생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 국제기구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들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해 왔다. 유네스코는 시리아의 6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알레포를 비롯해 고대 도시 팔미라, 크락 데 슈발리에 십자군 요새 등 5곳이 교전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3-04-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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