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침대에 박시후와… ’ 사건 당일 4시간 분량 대화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씨가 “속 괜찮아?”라고 묻자 A씨는 “아직도 술이 안 깨. 나 어제 진짜 미쳤나봐ㅜㅜ. 아아ㅜㅜ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답했다. 이어 김씨가 “너 실수한 거 없다. 재밌게 놀면 그만이야. 이따 클럽이나 가자”라고 말하자 A씨는 “에흐 ㅋㅋ 엘○○(클럽이름) 간다 했지?”라고 물었다. 김씨는 “응. 우리 ○○는 몸매가 아주 그냥. 오빠 깜놀(깜짝 놀랐다)”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ㅋㅋㅋㅜㅜㅜ 놀리냐. 내가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거 ㅜㅜ”라고 말했고 김씨는 “오빠랑 있었어야 되는 거임? 같이 자려고 했는데 침대가 너무 좁아서 거실로 나온거야~”라고 설명했다. A씨가 “에잇!! ㅜㅜ 아 예상 밖의 일이라 진짜 ㅋㅋ…휴”라고 말하자 김씨는 “ㅋㅋ 나도 어제 취해서 아혀. 술 다신 안 마셔. ○○도 먹지마 응?”이라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A씨가 당시 3명이 홍초소주 2병을 나눠 마셨을 뿐인데 정신을 잃은 이유에 대해 미심쩍어했다”면서 “그런데 김씨가 마치 술을 많이 마신 것처럼 연기하자 술에 약을 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경찰에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신을 잃었다는 A씨가 사건 당시를 뚜렷이 기억하는 것에 대해 “A씨가 정신을 되찾아 보니 박씨가 옆에 누워 있었다. 정신만 들었을 뿐 몸은 움직일 수 없던 상태에서 박씨가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 황모씨와 공모해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소문에 대해 A씨 측은 “황씨는 오히려 A씨 아버지 등에게 전화를 해 합의를 제안하는 등 박씨의 편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공개된 카톡 자료는 전체 증거 자료 중 일부로 사건을 결론지을 만한 결정적인 단서는 아니다”라면서 “모든 것을 고려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3-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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