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 대표도 고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5·본명 박평호)씨와 동료 연예인 김모(24)씨가 자신들을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와 박씨의 전소속사 대표 C씨를 무고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4일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인 A씨와 그녀의 선배 B씨, 박씨의 전 소속사 대표 C씨를 무고와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사건 직후 A씨로부터 ‘박씨와 김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해 왔다. 박씨 측은 A씨와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A씨와 B씨, C씨가 합의금을 뜯어낼 목적으로 함께 모의해 사건을 꾸몄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2시쯤 김씨의 소개로 만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고 당시 동석한 김씨는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박씨는 고소인 A씨를 하룻밤 두 차례에 걸쳐 강간한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박씨를 강간 혐의로 고소하면서 “내가 술에 취하자 박씨가 자신의 숙소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나를 강간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박씨와 강제 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배 김씨, 피해자 A씨 등을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탐지기 사용 신청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강제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소인 A씨와 “호감을 가지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박씨 측 진술이 엇갈려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데 따른 것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3-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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