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북핵위기에 사우디 가서…

김관진 국방장관,북핵위기에 사우디 가서…

입력 2013-02-06 00:00
수정 201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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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협력협정 맺으러 그제 출국…사흘 이상 머물다 8일 귀국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국방부의 김관진 장관이 이를 위해 사흘 이상 자리를 비우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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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 연합뉴스
김관진 국방장관
연합뉴스


국방부는 5일 김 장관이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방장관과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방위산업 수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방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장관은 지난 4일 밤 사우디로 출국했고 오는 8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었다. 군 관계자는 “살만 국방장관이 현 압둘라 국왕의 동생으로 왕위 계승권자”라면서 “왕세제의 격을 고려해 국방장관을 파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아닌 정부 차원의 판단”이라면서 “우리 정부와 사우디 모두 현 정부 임기 내 이 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해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이 협정의 체결 시기가 적절했느냐에 대한 논란은 남는다. 군은 김 장관 부재 시 경제 관료 출신 이용걸 차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정승조 합참의장이 작전 등 군령을 실질적으로 관할해 문제 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군사 분야 총책임자인 김 장관의 공백은 자칫 북한의 오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중동 건설현장 경험이 있고 안보보다 경제적 성과를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07년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전 수주 당시 이라크 자이툰 부대장 출신 황의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미국 몰래 출장 보내 외교 결례를 저질렀다”면서 “외교부 장관 등 대안이 있는데도 국방장관을 보낸 사실은 이 정부의 안보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저녁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김 장관이 국방협력협정 서명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6일 오후 민항기 편으로 귀국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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