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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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5·18 묘지참배 외국인 최초로 기념 식수

“민주화운동 헌신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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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5·18민주묘지 참배
수치 여사, 5·18민주묘지 참배 방한 중인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31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참배에 이어 5·18 당시 최초 사망자인 김경철씨, 전남도청 항쟁 지도부 대변인 윤상원 열사 등의 묘지를 차례로 둘러보면서 5월 영령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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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 후 방명록에 적은 이름. 광주 연합뉴스
수치 여사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 후 방명록에 적은 이름.
광주 연합뉴스
광주를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31일 “광주의 자유·인권을 향한 욕망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강운태 광주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인간으로서 자유·인권을 원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며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강하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당시 계엄군에 의한 최초로 희생된 김경철(1952~1980), 만삭의 몸으로 숨진 최미애(1952~1980),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했던 박관현(1953~1982) 열사의 묘를 둘러본 수치 여사는 열사들의 나이를 묻는 등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최초로 5·18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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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인권상을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3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인권상을 받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수치 여사는 광주시청 방문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또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으로 실제 수상하지 못했던 광주인권상도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주시민들이 오랫동안 보여준 우애에 감사한다”며 “광주와 조국 버마의 강력한 우호관계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로 올라온 수치 여사는 국회 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났다. 강 의장은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병행해 국가 발전을 이룩하는 데 40~50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가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더 빠르게 압축 성장하길 바라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배우 이영애, 안재욱, 송일국, 김효진, 채정안 등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수치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원래 발음과 비슷한 ‘아웅산 수지’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는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로 국명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외래어 표기법상 ‘수치’가 맞지만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해 오면 재심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02-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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