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경제 위해 한국 등 동북아 역할 중요”

“중동 민주화·경제 위해 한국 등 동북아 역할 중요”

입력 2013-01-16 00:00
수정 2013-01-16 00: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랍의 봄’ 예견한 발리 나스르 SAIS 원장 방한

“‘아랍의 봄’을 겪은 중동 지역은 정치·안보적 안정뿐 아니라 경제적 개혁이 없다면 민주주의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한국 등 동북아 국가들이 중동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확대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원장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원장
세계적인 중동 정치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원장은 지난 14일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아랍의 봄: 앞으로의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이렇게 밝힌 뒤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공조 등을 강조했다. 나스르 원장은 미 국무부의 외교정책 자문위원으로 중동 정책 수립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시아파의 부흥’, ‘부의 힘’ 등 저서를 통해 ‘아랍의 봄’의 가능성을 예견한 바 있다.

나스르 원장은 “‘아랍의 봄’ 이후에도 정치·안보적 불안으로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경제 구조조정과 민영화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개혁과 민주화 실현’이라는 대중동 패키지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이 같은 경험을 쌓은 한국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랍의 봄’은 독재정권에 대한 피로와 젊은층이 60%가 넘는 인구 구조, 경제 침체 등이 겹쳐 발생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위성방송을 통한 민주주의 전파, 식량안보 불안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독재정권이 견고한 나라들도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과정을 위한 리더십 부재, 극단적 이슬람 세력의 부상, 시리아 유혈 내전 등을 ‘아랍의 봄’ 이후 중동의 과제로 꼽았다.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는 “이라크처럼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스르 원장은 이란의 핵 개발 문제에 대해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중국, 인도 등과의 석유 및 금융거래를 확대하면서 계속 버티고 있다”며 제재보다는 지속적 외교활동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1-16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