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제2 창당 각오로 혁신 나서길

[사설] 민주당, 제2 창당 각오로 혁신 나서길

입력 2013-01-10 00:00
수정 201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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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어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발빠르게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의 인선도 마쳤다.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거듭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후 22일 만에 제대로 구색을 갖춘 지도부를 출범시키게 되는 것이다. 비록 전당대회 전까지의 과도기형 관리체제라 하더라도 문 위원장이 중심이 돼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지리멸렬하던 당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쇄신과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 가길 바란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 지금까지 지도부 공백상태로 구심점 없이 붕 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려면 전열 재정비가 시급한데도 그동안 보여준 것은 주류·비주류 간의 주도권 다툼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높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패배한 데 대한 처절한 반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대선 내내 말 없는 중도층보다는 친노나 ‘나꼼수’류 강경세력의 목소리에 기대던 체질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죽하면 얼마 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처음으로 가진 대선평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민주당은 선거에 패배해도 2주일만 지나면 계파적 당내 이익이 고개를 든다”고 지적했겠는가. 이런 충고를 듣고도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권을 못 잡았으니 당권이라도 쥐고 흔들겠다는, 계파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지층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시각에서 정치 쇄신을 실천해야 활로를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우선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평가가 있어야만 방향성 있는 당의 쇄신이 이뤄지고, 국민들로부터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당내 화합 역시 중요한 과제다. 계파 간의 갈등이 종식되지 않고서는 당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파의 이익을 던져버려야만 당이 살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향후 당을 이끌 전당대회 준비를 둘러싼 잡음의 싹을 없앨 수 있다. 민주당은 차제에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2013-01-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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