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싸움 청년층 ‘KO패’

일자리싸움 청년층 ‘KO패’

입력 2012-12-29 00:00
수정 2012-12-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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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14만개↓ ‘40~60’ 29만개↑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임금근로 일자리는 53만 3000개다. 50대 일자리가 26만 9000개 늘어나는 등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돌아갔다. 반면 20대 일자리는 14만 1000개 줄었다. 일자리 점유율도 50대가 20대를 처음 추월했다.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벌인 세대 경쟁에서 20대가 완패한 셈이다. 정년 연장 등 새 정부의 고용정책을 두고 세대 간 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임금근로 일자리는 1459만 8000개로 2010년 말(1406만 5000개)보다 3.8% 늘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국세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그나마 괜찮은 일자리다. 연금·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취약층이 빠져 고용통계상 임금근로자 수보다 300만여개 적다.

연령별로는 30대 일자리가 443만 3000개(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8%), 50대(18.1%), 20대(17.8%) 순이었다. 2010년에는 20대(19.5%)가 50대(16.9%)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강종환 통계청 행정통계과장 “20대 인구가 전년보다 9만 9000명 줄어 그만큼 취업자 수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대 일자리 감소 폭(14만 1000개)은 인구 감소 규모를 뛰어넘었다. 특히 2010년부터 같은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지속 일자리’는 20대에서 14만 7000개 줄었다. 반면 50대(16만개), 40대(11만 2000개), 60대 이상(2만 5000개) 순으로 지속 일자리가 늘어났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저비용 인력관리를 선호해 청년 신규고용은 줄이고 중장년층 경력자 고용을 늘리고 있어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도 “20대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50대에서 늘어나는 현상은 최근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50대 일자리 대부분이 질 나쁜 일자리”라면서 “세대 간에 감정다툼을 할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2-12-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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