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차원 J팝 홍보 등 논의
일본이 한류를 경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과 J팝 수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9일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 증대를 위한 정부 검토회 첫 회의를 열고 내년 3월까지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지난 8일 열린 회의에는 NHK방송과 각 민방, 출연자 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드라마를 비롯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의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검토회 위원장인 오카 모토유키 전 스미토모상사 사장은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는 유효한 수단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정비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 정부가 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국가 차원에서 한류 수출 체제를 갖추고 있는 한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일본의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63억엔(약 850억원)으로, 한국 165억엔(약 224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본 정부는 드라마 수출뿐만 아니라 ‘K팝 한류(韓流)’를 본뜬 ‘J팝 일류(日流)’ 붐 조성에도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일본 음반업계가 한국이 정부 부처의 체계적인 계획과 지원에 힘입어 한류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일본 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끝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경제산업성은 2010년부터 ‘도쿄국제뮤직마켓’의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일본 음악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한 상담회가 열리는데 지난해의 경우 21만 곡이 넘는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일본 음악을 해외에 홍보하는 포털 사이트도 만들어졌다. 일본 레코드협회는 2008년 ‘재팬 뮤직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올해 5월부터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1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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