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가을 DNA’ 살아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가을 DNA’ 살아났다

입력 2012-10-29 00:00
수정 2012-10-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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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으로 밀리다 12-8 대역전승

‘어게인(AGAIN) 2007’이 시작되는가.

프로야구 SK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을 12-8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2차전을 무력하게 내줬던 SK는 3회 초까지 1-6으로 밀렸지만 모처럼 터진 타선에다 상대 실책을 묶어 6회 대거 6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도 내리 4경기를 가져가며 우승한 적이 있다.

“나는 MVP”  김강민(SK)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6회 말 자신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하고 있다. 김강민의 3점포 등으로 6회에만 6점을 뽑아낸 SK가 12-8로 승리하며 2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나는 MVP”
김강민(SK)이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6회 말 자신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하고 있다. 김강민의 3점포 등으로 6회에만 6점을 뽑아낸 SK가 12-8로 승리하며 2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선취점을 SK가 낸 것부터 달랐다. 시작은 정근우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상대 선발 배영수의 초구를 과감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박재상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한 정근우는 최정이 좌익수 뒤로 빠지는 안타를 때려낼 때 홈을 밟았다.

그대로 물러설 삼성이 아니었다. 3회 초 선두타자 진갑용이 볼넷을 얻은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 타구를 SK 선발 부시가 악송구하면서 무사 2·3루, 배영섭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부시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채병용이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 뒤 삼성 타선이 터졌다. 이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채병용의 130㎞짜리 포크볼을 통타,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경기는 6-1로 벌어졌다.

SK는 곧바로 3회 말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박정권과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로 6-3을 만들었다. 4회 말에는 ‘노장’ 박진만의 솔로포도 터졌다. 바뀐 투수 차우찬의 145㎞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2사 1루에서 차우찬이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겨준 뒤 SK는 1점을 더 달아났다. 2사 1, 3루 이호준 타석에서 심창민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SK는 5-6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5회 말 2사 1루에서 나온 조동찬의 1타점 2루타로 숨을 돌렸지만 SK의 뒷심에 고꾸라졌다. 6회말 선두타자 박진만의 타구가 파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2루타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 임훈의 번트를 바뀐 투수 권혁이 넘어지는 바람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잡을 수 있는 아웃카운트를 놓치면서 분위기는 SK로 넘어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근우가 바뀐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시 1사 1·3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잘 잡아 놓고도 2루 태그에 실패하자 당황해 1루에 뿌린 공이 SK의 덕아웃으로 빨려 들어갔다. 3루주자가 진루권을 얻어 홈을 밟았다. 그 뒤 2사 1·2루에서 김강민이 안지만의 13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작렬하면서 SK가 11-7로 달아났다. 8회 말에는 이호준이 바뀐 투수 김희걸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초 이승엽과 대타 신명철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김강민이 선정됐다. 4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10-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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