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과 의형제 맺어
11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옌은 중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 작가로 통한다.대산문화재단이 지난 2005년 5월 개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모옌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면서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기자들이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한중간 외교분쟁이나 문화적 갈등이 야기된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와 친분이 있는 국내 한 작가는 “모옌이 그같이 발언한 이후 중국 내에서 상당히 곤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옌의 이러한 면모는 그가 체제순응적인 작가라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면서 “그는 말을 아끼고 신중하지만 정직하고 소신이 강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모옌은 이후 2007년 전북 전주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 2008년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 등에 중국 대표작가로 참여하면서 한국 방문이 잦아졌다.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곽효환 시인은 “모옌은 한국을 좋아해 부인과 함께 관광을 오는가 하면, 소설가 황석영, 나와 셋이서 의형제를 맺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모옌과는 지금도 이메일 등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는 곽 시인은 “몇 해 전 인민일보가 ‘우리도 진정한 노벨문학상 후보를 가졌다’는 제목으로 모옌 특집을 게재하는 등 그를 중국 대표작가로 대접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중국 내에서 조성된 이같은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