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새달 26일 ‘마지막 도전’

나로호 새달 26일 ‘마지막 도전’

입력 2012-09-12 00:00
수정 2012-09-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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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발사 의미·향후 일정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마지막 3차 발사일이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나로호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10월 26~31일 사이 3차 발사를 하기로 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 및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사예정일은 관례상 발사 가능기간의 첫 번째 날인 26일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26일에 발사하고, 기상상황이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으면 발사예비일인 27~31일에 발사하게 된다.

발사 시간은 오후 3시 30분~7시로 예정됐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이 러시아에서 제작한 1단 로켓을 이달 말까지 점검한 뒤, 다음 달 2~4일 국내에서 제작한 2단 로켓 및 위성과 최종 결합한다. 조립된 나로호는 이후 발사대에 설치돼 수평으로 이송한 뒤 이렉터(erector)를 이용해 수직으로 세워 발사패드에 고정시킨다. 나로호가 발사대에 설치되면 발사를 위한 연료와 전기 계통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모든 기기가 정상을 유지하고 기상과 주변환경에 문제가 없으면 발사 준비가 완료된다. 연료와 산화제 주입은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시작하며, 발사 15분 전부터는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나로호 3차 발사의 목표는 무게 100㎏급인 ‘나로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앞서 두 차례 발사에서는 지구 원격 탐사 등 정교한 과학 임무를 수행하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예산 제약 등으로 궤도 진입 성공 여부를 파악하고 기초적인 임무만 수행할 수 있는 나로과학위성을 새로 제작해 사용한다.

나로호 발사는 이번이 끝이다. 앞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에서 모두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1차 발사 당시에는 위성 덮개에 해당하는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이 추락했고, 2차 땐 137초 만에 통신이 두절된 뒤 공중폭발했다. 3차 발사는 ‘두 차례 발사 중 한 차례라도 실패하면 한 차례 추가 발사한다.’는 한국과 러시아 간 사전계약에 따라 이뤄진다.

하지만 3차 발사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2차 발사 실패 이후 한국과 러시아는 18개월에 걸쳐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서로 책임을 미뤘을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실패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추진하는 3차 발사는 같은 문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1·2차를 통해 드러난 문제의 가능성을 모두 보완하는 방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페어링 기폭장치를 보다 안정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고, 비행 종단시스템 제거 등 총체적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공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3차 발사가 마무리되면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연구팀을 전면 개편,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한 KSLV-Ⅱ 개발에 진력할 계획이다. KSLV-Ⅰ을 러시아와의 합작으로 개발한 것과 달리 KSLV-Ⅱ는 엔진 개발부터 전체 발사체 조립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1조 5449억원을 투입한 3단형으로 1.5t급 인공위성을 고도 600~800㎞ 우주궤도에 실어나르는 것이 목표다. 엔진의 지상 시험과 시험발사체 개발이 끝나는 2018년 첫 시험 발사를 하고 2021년엔 실제 발사를 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9-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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