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100m서 9초86으로 우승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애리즈 메리트(27·미국)가 4년 만에 이 종목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메리트는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시즌 마지막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인 메모리얼 반담 대회 결승에서 12초80을 찍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지난달 런던올림픽에서 개인 최고기록(12초92)을 내고 우승한 메리트는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가 2008년 수립한 이 종목 세계기록(12초87)을 0.07초나 단축해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진 로블레스가 은퇴를 앞두고 있고, ‘황색탄환’ 류샹(중국)이 아킬레스건 수술로 사실상 선수 인생의 갈림길에 선 상태라 메리트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메리트는 세계신기록을 의미하는 ‘12.85’라는 숫자를 휴대폰 비밀번호로 지정할 정도로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그보다 훨씬 빠른 기록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남자 100m 결승에서 최악의 출발에도 폭발적인 스퍼트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볼트는 출발 총성 후 스타트 반응시간 0.183초로 9명의 주자 중 가장 처졌으나 속도가 붙자 경쟁자를 차례로 따돌리고 9초86의 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 3관왕을 올림픽 2회 연속 달성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볼트는 “피곤하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내 기쁘다”면서 금의환향을 준비했다.
볼트의 호적수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는 볼트가 뛰지 않은 200m 결승에서 19초54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볼트에 막혀 런던올림픽 100m와 200m에서 은메달에 머문 블레이크는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며 볼트를 계속 압박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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